여러분은 재회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질문을 드리면 대부분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미 많이 반복되어서’

‘상대가 나에 대한 마음을 이미 많이 접어서’

‘내가 없는 생활에 이미 익숙해져서’

맞는 말이에요.

상대가 나에게 많이 지쳤고, 더 이상은 나의 변화를 기다려 줄 수 있는 에너지 자원이 없는 것도 재회의 큰 걸림돌이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하셔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조급함’ 이예요.

여러 다양한 케이스의 재회과정을 마주하다보면 공통적으로 보이는 실패 요인이 있는데,

그게 바로 불안감에서 오는 조급함을 제어하지 못할 때입니다.

상대와 관련된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을 하게 되다가 불쑥 솟구치는 한번의 불안한 마음이 성공적인 재회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주로 이 조급함은 도통 상대의 생각이 어떤지 몰라 답답하고, 나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식었는지 궁금한 마음부터 시작하죠.

‘연락을 안한지 꽤 됐는데, 벌써 나를 잊었으면 어쩌지?’

‘벌써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으면 어쩌지?’

또는 상대가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때 순간적으로 기대감이 커지다보니 타이밍을 잘못 계산하고 속도를 맞추지 못하기도 합니다.

‘싫어서 헤어진건 아니래! 그럼 내가 잘해볼 수 있는 기회라도 달라할까?’

‘오 반응이 있네. 내 각오를 알려줘야겠지?’

재회 과정에서는 상대가 보이는 반응과 말을 내가 원하는 대로 해석하기 쉬워집니다.

나한테 마음을 열었던 사람, 나와 가장 가까웠던 사람, 그래서 잘 알았던 사람이라 생각하게되죠.

오랜시간 가깝게 지내온 사이다보니 내가 상대를 잘 아는 사람이 맞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상담 장면에서 상대에 대한 분석 결과를 말씀드릴때면

이제야 상대가 이해 된다는 듯이 ‘그래서 상대가 그런 말을 했던거군요!’ 하는 말을 정말 매일 듣습니다..ㅎㅎ

이렇게 상대 마음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해석하지 못하거나, 

기회가 생겼을 때 여태 내가 참아왔던 걸 못참고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곤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나를 잘 알았던 사람이니 변하려하는 내 마음 좀 알아줬으면 해서요.

그러다 안타까운 실패를 겪곤 하지요.

이런 경우를 볼 때면 어떤 마음에서 그렇게 행동하신건지, 

지금 어떤 마음이실지 너무 잘 알아서 당시에는 위로의 말을 건네드리지만.. 

솔직히 아쉬울 때가 많아요. 조금 더 확률이 높은 방법이 있었는데, 조금만 더 침착하게 대응했다면.. 하구요.

이 칼럼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이 예시 상황들이 내 경우가 되지 않길 바라요.

여러분 스스로도 바라실겁니다.

아마 내 상황은 다르다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막상 이야길 들어보면 다를 수 있어요.

재회는 전문가와 함께 하셔야 합니다.

다짐이 도와드릴게요.